[영화추천] 연인(1992년)

 
원작소개
이 영화는 콩쿠르상을 수상한 '마르그리뜨 뒤라스' 작가의 <연인>이라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992년에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국이 합작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1992년작으로 개봉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에 개봉했는데 저는 몇 년이 지난 후에 고등학생 때 큰 용기를 내서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속 아름다운 '제인 마치'

 
출연배우
'제인 마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19세에 출연한 이 영화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지만, 이후 브루스 윌리스와 출연한 <컬러 오브 나이트> 정도를 제외하면 변변한 작품을 남기지 못하면서 영화계의 관심을 얻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연기력 덕분에 많은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는데요. 특히나 <연인>이라는 영화는 '제인 마치'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계기이자 지금까지도 인생 영화라고 꼽을 만큼 인상 깊게 본 영화입니다. 상대역을 맡은 '양가휘'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임과 동시에 본래 자신의 특기인 섬세한 멜로 연기로 기존의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줄거리
가난한 10대의 프랑스 소녀, 부유한 중국인 남자를 허락하고 처음으로 육체적 쾌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자신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관계에 몰입합니다. 서로에게 욕정일 뿐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평생 잊을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베트남 메콩 강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영상미가 보편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내밀하고 섬세한 성애 묘사는 평단으로부터 엇갈린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에 관련된 비중과 노골성이 지나쳐 할리우드 성인 멜로처럼 만들어 버렸다는 악평도 있지만 근래 보기 힘든 최고의 베드신이었다는 찬사도 있습니다. 개봉한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가장 아름다운 베드신으로 손꼽히는 영화입니다.
 
추천이유
저는 아직도 처음 봤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제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그때 느꼈던 감정과 여운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10대 시절 본 감성과 세월이 흘러 30대에 다시 본 영화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풋풋한 10대시절 육체적인 장면을 위주로 한 에로틱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30대에 다시 본 영화는 두 주인공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며 너무나 슬프고 여운이 남아서 다시 한번 새로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나이, 인종, 신분을 뛰어넘은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명작 영화 <연인>,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